매직 키보드(Touch ID 모델) vs 로지텍 MX Keys S: 20만 원대 맥북 키보드 끝판왕 비교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애플의 Touch ID 탑재 매직키보드가 거의 2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문 하나로 로그인부터 결제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인데요. 저 역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시스템 승인을 해야 하는 업무 환경에서 이 작은 버튼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체감했습니다. 하지만 멀티 디바이스 연결이 안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결국 로지텍 키보드를 함께 쓰게 되더군요.
Touch ID, 정말 필수 기능일까요?
매직키보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Touch ID입니다. F12 버튼 옆에 자리한 이 센서 하나로 맥 잠금 해제, Apple Pay 결제, 앱스토어 다운로드, 비밀번호 관리자 인증까지 모든 보안 절차를 손가락 하나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문 인식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어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바로 반응합니다.
다만 여기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Touch ID 기능은 Apple Silicon(M1, M2, M3 등)이 탑재된 맥에서만 작동합니다. Apple Silicon이란 애플이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 칩으로, 2020년 이후 출시된 맥북과 맥 데스크톱에 탑재되고 있습니다(출처: Apple 공식 지원 페이지). 인텔 기반 구형 맥이나 아이패드, 윈도우 PC에서는 키보드 자체는 작동하지만 Touch ID 버튼은 아무 기능도 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Touch ID의 진가는 보안성이 높은 데이터에 자주 접근해야 하는 환경에서 드러납니다. 하루에도 열 번 이상 시스템 승인을 해야 하는데,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대신 손가락만 대면 끝나니 업무 효율이 확실히 달라지더군요. 아침에 맥북을 펼칠 때를 제외하고는 퇴근할 때까지 맥북 본체를 만질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전원과 잠금 기능까지 이 버튼 하나로 해결되니까요.
멀티디바이스 지원, 왜 이렇게 아쉬울까요?
매직키보드의 가장 큰 단점은 멀티 디바이스 페어링 기능이 없다는 점입니다. 블루투스 연결로 한 대의 기기와만 연결할 수 있고, 다른 기기로 전환하려면 현재 연결된 기기와의 페어링을 먼저 해제해야 합니다. 장치 간 전환 버튼이 없어 아이패드나 다른 맥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는 업무상 맥북과 윈도우 노트북을 함께 사용하는데, 멀티 디바이스 연결(Multi-device Connectivity)이 안 되는 매직키보드는 이런 환경에서 치명적입니다. 멀티 디바이스 연결이란 하나의 키보드를 여러 기기에 동시에 페어링해두고 버튼 하나로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로지텍 MX Keys 같은 경쟁 제품은 최대 3대까지 페어링하고 즉시 전환할 수 있는데, 매직키보드는 오직 한 대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존재입니다.
윈도우 노트북을 써야 하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로지텍 키보드를 더 많이 쓰게 됩니다. 맥북에서 작업하다가 윈도우로 전환할 때, 그리고 아이폰에 연결해서 빠르게 메시지를 작성할 때 로지텍의 광활한 범용성이 빛을 발하더군요. 매직키보드와 번갈아 쓰다가도 결국 로지텍 활용 비율이 더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 매직키보드: Apple Silicon 맥 1대 전용, Touch ID 지원
- 로지텍 MX Keys: 맥/윈도우/아이패드 등 최대 3대 동시 페어링, 백라이트 지원
- 로지텍 POP Icon: 최대 3대 페어링, 다양한 색상, 배터리 36개월
로지텍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떨어질까요?
가격 측면에서 보면 매직키보드는 경쟁력이 약한 편입니다. Touch ID 버전은 USD기준 149달러, 한국 가격으로는 약 19만 원 수준인데 같은 가격이면 로지텍 MX Keys S(129.99달러)를 구매하고도 돈이 남습니다. 로지텍은 백라이트, 멀티 디바이스 연결, 프로그래밍 가능한 기능 키까지 제공하는데 말이죠.
로지텍 MX Keys S는 스페이스 그레이 또는 페일 그레이 색상으로 제공되며, 맥뿐 아니라 아이패드, 윈도우 PC, 리눅스, 크롬 기기까지 최대 3개 기기에 페어링할 수 있습니다. 백라이트 기능도 개선되어 손을 키보드에 올리면 자동으로 반응하고 주변 조명에 맞춰 밝기가 조절됩니다. Logitech Options+ 앱을 통해 기능 키를 재프로그래밍하고 포토샵, 프리미어 같은 앱과 연동해 작업을 가속화할 수도 있습니다(출처: Logitech 공식 사이트).
매직키보드는 기능적인 확장성이 제한적입니다. 백라이트도 없고, 기울기 조절 기능도 없으며, 사용자 정의 옵션도 거의 없습니다. 결국 매직키보드의 핵심 가치는 Touch ID라는 단 하나의 기능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애플 제품이면 당연히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미니멀리즘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느낌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직키보드는 맥북과 완벽하게 동일한 타이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키보드 레이아웃, 기능 키, 지구본 키까지 모두 같아서 맥북 사용자라면 별도의 적응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볍고 경쾌한 조작감과 조용한 타이핑 소리는 사무실 환경에 적합하고,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측면과 흰색 플라스틱 키는 책상 위 장식품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제 책상은 이 키보드 덕분에 훨씬 깔끔해 보이더군요.
결국 매직키보드는 애플 생태계를 깊게 사용하고 Touch ID의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용자에게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반면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 작업하거나 백라이트, 커스터마이징 같은 부가 기능을 원한다면 로지텍 같은 서드파티 제품이 더 합리적입니다. 저처럼 두 가지를 번갈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맥 전용 작업에는 매직키보드로 Touch ID의 편리함을 누리고, 멀티 디바이스가 필요한 날엔 로지텍으로 전환하는 식이죠. 예산이 허락한다면 두 키보드를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 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GGl1Hxl8zB0 https://www.macworld.com/article/668394/the-best-keyboards-for-mac.html https://support.apple.com/en-us/116943 https://www.logitech.com/en-us/software/logi-options-plu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