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vs 애플페이: 한국에서 아이폰 유저로 산다는 것의 불편함과 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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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를 쓸 땐 지갑을 아예 집에 두고 다녔습니다. 버스에 탈 때에도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삼성페이 하나면 당황할 순간이 전혀 없었죠. 하지만 아이폰으로 돌아온 뒤, 애플페이 마크가 없는 식당 앞에서 당황하며 다시 가방 속 실물 카드를 뒤지는 제 모습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14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두 서비스의 격차가 여전히 큽니다.
국내 점유율 70% 삼성페이, 환경적 요인이 만든 결과
삼성페이의 국내 모바일 결제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합니다.(출처: Statista). 이는 삼성페이가 압도적으로 편리해서 그렇다기보다는 국내 환경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페이 비즈니스 초기 환경에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단말기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결제를 지원합니다. MST란 기존 카드 리더기의 마그네틱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는 기술로, 별도의 단말기 교체 없이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방식을 뜻합니다. (현재 삼성갤럭시 모델은 NFC방식으로 변경 되어졌습니다.)
반면 NFC(근거리 무선 통신)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애플페이의 경우에는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각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별도의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게 됩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결과, 애플페이 마크가 붙은 곳은 대형 프랜차이즈나 백화점 정도였고, 동네 식당이나 작은 카페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사용률이 높은 미국, 캐나다, 영국, 서유럽, 호주 등지에서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모든 생태계에 깊숙이 통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Face ID, Touch ID, 앱 및 브라우저와의 원활한 통합을 제공하여 아이폰 사용자에게 거의 자동적인 결제 경험을 선사하죠. 총 거래량 측면에서도 애플페이가 삼성페이보다 앞서고 있으며, 사용자당 일일 거래량과 소매점 결제 빈도, 온라인 및 앱 내 구매에서도 우위를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삼성페이는 거의 대부분의 카드가 사용 가능합니다. 반면 애플페이는 아직까지도 현대카드 한정이죠. 이러한 문제는 카드 결제 수수료 구조적 문제가 한몫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애플에서 카드사에 요구하는 수수료가 전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있는 카드사 에게는 너무 비싸게 느껴지는 이슈가 있거든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이미 삼성페이의 강력한 생태계가 완성 되었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NFC와 MST, 기술 차이가 만든 사용성 격차
두 결제 방식의 핵심 차이는 기술 방식에 있습니다. NFC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13.56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단말기와 스마트폰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전용 단말기가 있어야만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MST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서도 작동하도록 자기장 신호를 방출하는 기술로, 삼성페이가 초기 신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차이는 실생활에서 엄청난 격차로 나타났습니다. 갤럭시를 쓸 때는 버스 단말기에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대면 그냥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바꾼 뒤, 버스에 탈 때에도 무의식 중에 아이폰을 단말기에 대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교통 시스템은 별도의 NFC규격을 사용하기에 당연히 되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맥세이프로 카드지갑을 꼭 챙겨서 붙이고 다녔고, 이마저도 바쁠 때 잊고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이제는 핸드폰 커버 안쪽에 실물카드 한 장은 꼭 넣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멤버십 카드도 애플월렛에 등록되지 않는 것이 있어서 '단축어를 이용한 멤버십 자동 팝업'을 설정해 두는 것이 가장 최선이었죠. 기술이 주지 못하는 편리성을 하드웨어 액세서리와 앱으로 보완하며, 느리지만 확실한 애플만의 결제 방식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현재는 현대카드와 선결제 방식의 티머니가 애플월렛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제약 없이 삼성페이만큼의 폭넓은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보안 측면에서 두 플랫폼 모두 강력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토큰화(Tokenization)란 실제 카드 번호를 일회용 암호 코드로 변환해 전송하는 기술로, 카드 번호가 판매자에게 공유되지 않아 안전한 결제 환경을 보장합니다. 생체 인증도 적용되어 있어 이러한 디지털 지갑의 보안 기능은 사용자가 안심하고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합니다.
실사용 후기로 본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진짜 차이
실제로 두 서비스를 모두 써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선택은 결국 '어떤 기기를 쓰느냐'와 '어디서 주로 결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애플페이가 간편하고 빠르며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 주로 선호됩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애플페이가 압도적으로 편리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유연성, 글로벌 접근성 및 강력한 지역적 채택이라는 강점을 제공합니다.
사용자층도 명확히 구분됩니다. 애플페이의 주요 사용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폰에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
- Z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젊은 사용자
- 아이폰/맥 기반에서 온라인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
- 애플워치를 통해 비접촉 결제를 선호하는 사람들
반면 삼성페이는 삼성 갤럭시폰 소유자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사용자, 안드로이드폰 가격이 저렴한 시장의 사용자, 가치와 맞춤 설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 능숙 사용자, 그리고 결제 및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느린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강점을 보입니다. 이들은 호환성, 유연성 및 장치 선택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인 사용자들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국내에서 아이폰을 쓰면서 애플페이만으로 살아가려면 아직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애플페이 마크가 없는 식당 앞에서 당황하며 다시 가방 속 실물 카드를 뒤지는 제 모습이 그 증거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나 앱 내 결제에서는 애플페이가 훨씬 매끄러웠습니다. 강력한 가맹점 지원과 일관된 글로벌 브랜딩 덕분에 해외에서는 널리 인정받고 있죠.
저는 삼성페이 또는 애플페이 어디를 더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기술 발전은 건강한 경쟁에서 시작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두 페이 서비스가 한국에서 건강한 경쟁을 펼치며 끝없이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시기에 따라 둘 다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고객의 결제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모바일 결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바일 결제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지갑의 활용은 필수적이며, 자신에게 맞는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으로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더 많은 카드사와 제휴하고, 더 많은 가맹점이 NFC 단말기를 도입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gfID5U4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