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뮤직 vs 유튜브 뮤직: 10년 차 앱등이가 알려주는 음원 스트리밍 선택 기준
음원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비교되는 Apple Music 과 Youtube Music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 외 다른 서비스들도 많이 있지만 제가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사용했던 대표적인 서비스가 이 두 서비스 이거든요. 솔직히 저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돈을 쓰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애플뮤직을 쓰다가 '음악만 듣는데 이 돈이 합리적인가' 싶어서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갈아탔었죠. 광고 없이 영상도 보고 음악도 듣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듣는 음악이 다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다시 애플뮤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깨달은 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단순히 가격만으로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음질의 격차, 생각보다 체감됩니다
애플뮤직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손실 오디오(Lossless Audio)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지원입니다. 무손실 오디오란 원본 음원의 데이터를 압축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을 뜻하는데, 애플뮤직은 최대 24비트/192kHz ALAC 포맷으로 서비스합니다. 돌비 애트모스는 입체 음향 기술로,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술이죠. 추가 비용 없이 모든 구독자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반면 유튜브뮤직은 최대 256kbps AAC 포맷으로 스트리밍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음질이지만, 기술적으로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제가 다시 애플뮤직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로 이 음질 차이였습니다. 특히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면서 돌비 애트모스로 들은 곡들은 마치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듯한 공간감을 선사했습니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많이 듣는 분들이 좋은 음질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이제는 조금 이해됩니다.
음질에 민감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과한 투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애플 생태계 유저라면 하드웨어 성능을 가장 잘 뽑아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가 애플뮤직입니다. 특히 에어팟 프로 2세대나 3세대 사용자라면 그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뮤직의 진짜 강점은 따로 있습니다
유튜브뮤직의 최대 장점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시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처음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갈아탔던 이유도 바로 이 가성비 때문이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과 광고 없는 유튜브 시청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죠.
그런데 유튜브뮤직을 쓰면서 발견한 또 다른 강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콘텐츠의 다양성입니다. 유튜브뮤직은 공식 음원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콘텐츠도 제공합니다.
- 라이브 공연 영상과 음원
- 커버곡이나 리믹스 버전
- 로파이(Lo-fi) 비트나 작업용 BGM
- 뮤직비디오와 팬 메이드 콘텐츠
유튜브에서 '좋아요'를 누른 음악 관련 영상이 자동으로 유튜브뮤직 라이브러리에 동기화되는 기능도 편리했습니다. 공식 음원만 제공하는 애플뮤직과 달리, 유튜브뮤직은 방대한 유튜브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음악을 찾는 재미는 확실히 더 있었습니다.
다만 이 다양성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가 제 취향과 맞지 않거나, 자동 재생 중 갑자기 뮤직비디오가 나타나 청취 흐름이 끊기는 일도 잦았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라기보다는 영상 플랫폼의 확장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큐레이션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애플뮤직과 유튜브뮤직은 음악을 추천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애플뮤직은 전문 에디터가 직접 선별한 플레이리스트와 애플뮤직 1 라디오를 제공합니다. 음악적 발견(Musical Discovery)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죠. 실제로 제가 새벽 2시에 애플뮤직 에디터가 추천해준 낯선 인디 아티스트의 곡을 만났을 때,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다시 느꼈습니다. '음악적 탐험'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경험이었습니다.
반면 유튜브뮤직은 사용자의 시청 기록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추천을 제공합니다. 익숙한 취향을 강화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처음에는 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듣는 음악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늘 듣던 노래'에 질려갈 때쯤 다시 애플뮤직으로 눈길이 돌아왔습니다(출처: 애플뮤직 공식 사이트).
큐레이션 방식에 있어서는 스포티파이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Spotify Wrapped'는 연말마다 큰 화제를 모으는 마케팅 성공 사례인데요. 사용자의 연간 청취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공유할 수 있게 만든 기능입니다. 애플뮤직도 'Replay'라는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의 파급력은 스포티파이가 훨씬 강합니다.
애플뮤직은 큐레이션은 강하지만 추천 알고리즘은 스포티파이나 유튜브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찾는 유저의 경우 새로운 음악 발견 측면에서는 유튜브뮤직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두 서비스를 번갈아 쓰면서 각각의 장단점을 명확히 느꼈습니다.
결국 두 서비스는 지향하는 바가 너무도 다릅니다. 애플뮤직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이고, 유튜브뮤직은 영상 플랫폼의 확장입니다. 그래서 사용자의 경험도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음질을 중시하고 이미 애플 생태계에 있다면 애플뮤직이 합리적입니다. 특히 아이클라우드나 애플 아케이드를 함께 쓴다면 애플 원(Apple One) 번들 구독이 경제성도 뛰어납니다. 반면 일상적으로 유튜브를 많이 보고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즐긴다면 유튜브 프리미엄이 더 실용적일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다시 애플뮤직을 쓰고 있지만,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낫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본인의 사용 패턴과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4269ATgGJ-A